국방부, 수도권 땅굴주장 예비역 소장 고소…소장 "하루 하나씩 땅꿀 보여줄 수 있어"

입력 2014-11-07 00:56

국방정보본부장, 수도권 땅굴주장 예비역소장 고소

국방부는 6일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 이름으로 수도권 일대의 남침 땅굴 존재를 계속 주장하는 H 예비역 소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전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H 예비역 소장이 저서를 통해 서울에는 북한의 대량 남침 땅굴망이 존재하고 이러한 사실을 숨긴 1.6%의 장군 중 1명이 조보근 중장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은 남한지역에 북한의 남침 땅굴이 없다고 부인한 바 없고 항상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귀순자 진술과 위성 영상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27개 예상 축선을 선정해 매년 시추, 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 예비역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방부의 소송 제기 소식에 "나는 하루에 하나씩 땅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최근에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결판이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서울 지하에 있는 북한군의 땅굴망은 다우징 탐사로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고, 그러한 탐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 지하 땅굴망은 아주 위협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해본 결과 이런 대규모 땅굴의 굴설 징후는 없다"면서 "땅굴 하나에 70만t이라는 엄청난 브럭이 나오는데 땅굴 수십 개를 파면 얼마나 많은 브럭이 나오겠느냐. 한미 정찰자산이 반드시 포착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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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