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된 아이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중부경찰서는 아이 엄마 이모(32)씨가 시댁대문 앞에 아이를 유기할 당시 도움을 준 가사도우미 A씨를 오는 10일 소환할 예정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확보한 CCTV에 이씨가 아이를 유기할 당시 A씨가 함께 도와 준 것으로 드러났다. CCTV에는 이들은 아이를 유기하기 위해 시댁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두 번이나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찍힌 영상에는 아이를 등에 업은 이씨와 양손에 유아용품을 든 A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아이와 짐을 시댁 대문 앞에 두고 내려가 버렸다. 이들이 두 번째로 올라왔을 때는 아이가 울고 있었지만 짐만 내려놓고 다시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를 버린 뒤 10분 후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전화를 끊은 이씨는 3분 뒤 시어머니에게 “아기를 키워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이씨가 지난 9월 출산할 때 산후도우미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남편은 이날 경찰조사에서 이씨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관계자는 “부부의 불화 때문에 이씨가 아이를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유기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가사도우미가 왜… 2개월 아기 유기 도운 혐의로 소환
입력 2014-11-06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