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진도체육관 떠나나

입력 2014-11-06 16:28
진도체육관=국민일보DB

세월호 실종자 일부 가족들이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 이후 지금껏 실종자를 기다리며 머물렀던 진도실내체육관을 비우고 다른 거처로 옮겨줄 것을 6일 정부에 요청했다. 그동안 진도실내체육관에 실종자 가족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한지 205일 만이다. 새로운 거처는 전남대 자연학습장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간직해온 상징적 장소가 바뀌어 질 경우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남은 실종자 일부 가족들은 그동안 진도체육관에 머물러 오면서 군민들의 공식 체육행사와 화합행사도 치루지 못하며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진데 따른 미안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6일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부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이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거처를 전남대 자연학습장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진도군청 세월호사고수습지원과에 전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참사 발생일인 4월 16일 생존자들이 가장 먼저 이송된 진도체육관이 가지는 의미가 크지만 지역민의 요구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처 이전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가족은 체육관 잔류와 팽목항 가족대기소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교육부와 전남대 측에 자연학습장 사용에 대한 협조 요청 및 이전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

이어 오후 5시30분쯤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 3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대 자연학습장은 숙박과 취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팽목항과 불과 10여분 거리의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진도군민들은 지난 9월부터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를 옮겨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