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 변화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가 ‘LRP1’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뇌에서 혈액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존재는 국제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됐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만큼 혈액 내 농도 변화 측정이 가능한지 논란이 있었다.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입하는 방식을 활용한 연구팀은 생쥐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킨 뒤 혈액을 뽑아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영수 박사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신호임을 밝힌 첫 사례”라 평가했다.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은 연구결과를 활용해 매우 적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27일에 발행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측정 가능… KIST 연구진이 개발
입력 2014-11-06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