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가도 카드금리는 오히려 올라

입력 2014-11-06 16:32
기준금리 인하에도 신용카드 대출(카드론) 금리는 움직일 줄 모르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오히려 금리를 올렸다.

6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NH농협·롯데·우리·하나SK·외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27%였다. 한국은행이 8월과 10월 두차례 총 0.5% 포인트 금리를 내렸지만 2분기(4~6월) 평균금리 15.44%에서 고작 0.17% 포인트만 낮아졌다.

이 기간 삼성·현대·국민카드의 카드 금리는 더 높아졌다. 삼성카드는 2분기 15.68%에서 3분이 16.17%로, 현대카드는 17.33%에서 17.72%, 국민카드 역시 14.26%에서 14.75%로 인상했다.

카드사들은 여신만 취급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항변한다. 주로 회사채를 통해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데 보통 1~2년 단위로 운영돼 기준금리 인하 반영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소액 결제 증가 등으로 신용판매 수입이 악화되자 대출 이자로 수익을 보전하려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올 1~9월 이용액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21조6207억원에 달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