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안검하수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세 살배기 베트남 어린이가 부산의 한 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아 ‘빛’을 찾게 된다.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벌이는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 행사’의 하나로 오는 12일 베트남 어린이 도 팜민 끼엔(3)군을 부산으로 초청, 선천성 안검하수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태어날 때부터 아래로 처진 눈꺼풀이 시야를 가려 앞을 잘 볼 수 없는 것을 말하는데 끼엔군은 처진 상태가 심해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이다. 병원 측은 검사, 수술, 입원비 전액을 부담한다.
끼엔군은 수술을 위해 지난 3일 입국했다.
베트남 대표방송인 하노이 TV는 입국부터 수술과 회복까지 모든 과정을 동행 취재하며 4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하기 위해 함께 입국했다. 특히 이번 나눔의료 동행취재에는 베트남 현지 인기가수 꾸잉 응아씨가 함께 했다.
꾸잉 응아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가 20여만 명에 달하는 인기 스타이다.
병원 측은 정밀검사를 거쳐 성형외과 박진형 교수의 집도로 수술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2012년 우즈베키스탄의 화상 환자 토이로바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고,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5명의 언청이 환아를 무료 수술해 희망을 안겨줬다.
이상욱 병원장은 “이번 의료봉사 활동이 현지방송을 타게 되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부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베트남 자혼 인터내셔널 오유정 대표는 “고신대복음병원의 적극적인 나눔 의료로 베트남에서의 고신대복음병원의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며 “특히 이번 무료수술은 TV 방송과 연예인의 홍보로 인해 베트남 현지에서의 호응 또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설립자 장기려(1911~1995) 박사의 인술과 박애정신을 계승해 해마다 다양한 나눔 의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3년 전 부터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 행사에 참여해 러시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환자를 초청해 무료수술로 희망을 선물한 바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고신대복음병원,베트남어린이 무료수술
입력 2014-11-06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