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당선자를 발표하지 못한 곳이 있다.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버지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개표기가 후보 이름을 잘못 인식하는 말썽을 일으켰다. 현직 의원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가 49%의 지지를 얻어 48.5%를 받은 공화당의 에드 길리스피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지만, 공화당은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재검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AP통신은 주 선거 당국이 말썽을 일으킨 개표기계 32개를 회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4명, 공화당 3명, 무소속 1명이 후보로 출마해 ‘정글 프라이머리’로 불린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끝내 상원의원 승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현역인 민주당 메리 랜드리가 42%로 41%를 받은 공화당의 빌 캐시디를 눌렀지만,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다시 거쳐야 한다는 주 선거규정에 따라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지한파 의원 모임 ‘코리아 코커스’의 상원 공동의장을 지낸 마크 베기치(민주당)가 소속된 알래스카주에서는 부재자 투표함 개봉이 늦어지면서 당선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댄 설리번 후보가 약 8000표 차이로 앞서고 있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션 파넬 후보가 3000표 차이로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 장에 이르는 부재자 투표함 개표 결과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어 개표 결과가 주목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개표기 말썽, 부재자 개표 지연… 美 중간선거 일부 지역 당선자 발표 못해
입력 2014-11-06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