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전도하면서 황산이 유입된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경북도는 지난 5일 밤 사고지점에서 낙동강 하류로 13㎞까지 순찰을 실시한 결과,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어 수거작업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경북도는 “사고지점에서 하류 3∼13㎞ 사이 물살이 약한 지점 곳곳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됐다”며 “순찰과 수거작업을 병행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지점에 살아있는 물고기도 있는 점으로 미뤄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됐다.
낙동강으로 유입된 황산은 사고지점에서 수십㎞ 떨어진 지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이날 오전 8시 전후로 사고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25㎞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서 수소이온농도(pH)가 7.3에서 5.6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통 하천 수소이온농도는 6∼8이며 황산에 오염됐을 경우 6이하로 나온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수소이온농도가 5.6 정도면 물을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해도 큰 악영향이 없다”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하류로 94㎞와 143㎞ 떨어진 안동댐과 예천 지보취수장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일 오후 4시35분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910번 지방도로에서 황산을 실은 25t 탱크로리가 도로 옆 1m 아래 낙동강변으로 떨어지면서 실려 있던 황산 2만ℓ 가운데 2000ℓ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200ℓ정도가 현장에서 20m 떨어진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황산 유출된 낙동강 물고기 수백마리 폐사
입력 2014-11-06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