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홈플러스 개점 사업조정 실패로 연기

입력 2014-11-06 12:21

세종시 첫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개점이 연기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홈플러스 세종신도시점 개점이 현지 중소 슈퍼마켓 조합과의 사업 조정 실패로 미뤄졌다.

세종시 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은 그간 인구가 13만5000명인 세종시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대형마트 개점을 제한하는 ‘총량제’ 조례 제정을 요구해왔다. 또 홈플러스에 주변 식당을 상대로 식자재 영업 자제, 일요일 의무휴업, 배달 가능 물품 구매액 하한선 상향 조정 등도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그간 조합 측과 4차례의 사업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5일로 예정돼있던 4차 조정회의에는 조합 측이 불참해 협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중소기업청은 조합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세종신도시점에 대한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상태다.

홈플러스는 일시정지 권고가 법적인 강제력은 없지만 조합 측과 협상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번 개점 연기가 다른 대형마트 출점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가 세종시 첫마을 인근 S-2 생활권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고, 하나로마트 역시 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