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워야 한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 영웅이고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워 외국 사람이 인간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산업혁명의 지도자로서 박정희, 새마을운동의 창시지도자로서 박정희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리더십의 핵심이 대한민국 관광상품의 핵심”이라며 “그걸 안하고 세종대왕, 이순신 가지고 장사하려고 하는데 나는 박정희 장사가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레이건 미국 대통령 기념관에 가보니 어마어마한 자료가 보관돼 있었다”면서 “대구시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를 역사상품으로, 인물상품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대권에 대한 야망도 드러냈다.
그는 “저의 고향이 경북 영천이고 대구 경북 사람들이 이제 저를 좀 써먹었으면 한다”면서 “대구 경북은 저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 기라성같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대구 경북의 아들처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했다.
김 위원장은 “1100년 만에 여성 대통령이 나왔는데 미국에도 없고 일본에도 없다. 여성 대통령 도와주는 것은 고사하고 이상한 이야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제시대부터 세계사적 예언을 하고 대한민국을 만든 분”이라며 “북한, 소련, 중국이 쳐들어왔는데도 막았고 대한민국을 세웠다. 그런데도 인정을 안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트위터에 “2017년 새누리 또 집권하면 광화문에는 박정희 동상이 세종대왕 동상을 대체하고 남산에는 4·19때 무너진 25m짜리 이승만 동상이 다시 서겠구나! 애쓴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왜 저럴까. 젊은이인 나까지 저런 소식 들을 때마다 나이 드는 게 두려워진다.” “전 김문수가 이토록 망가졌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역시나 새누리당답습니다. 보수표 결집으로 대권주자 되어 보겠다는 속셈.” “이분 독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하시던 분 아닌가요?” “세월호만큼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김문수,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세우자” 발언 왜?
입력 2014-11-06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