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 발달장애라는 판정을 받은 이동현(17·자폐성장애 2급)군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소리에 민감하고 타인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남다른 행동을 보였다.
동현이가 여덟살되던 해, 어머니는 누나가 연주하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똑같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현이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다.
이후 어머니는 동현이가 손쉽게 들고 다닐 수도 있고 독주악기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바이올린을 동현이에게 권했다. 11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올린 연습에 주력한 동현이는 발달장애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된다.
이어 수년동안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수없는 자기 도전과 꾸준한 연습, 단원들과의 소통, 달리는 차 안에서 악보에 집중하는 동현이를 위해 목적지 없이 고속도로를 내 달린 어머니의 희생어린 돌봄이 어우러졌다.
발달장애 특성상 남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동현이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사회성도 향상되고, 음악적 역량도 향상되게 된 것이다.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하트하트재단 내 하트리사이틀홀에서 2006년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운영하고 있는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 주최 ‘위드콘서트’는 동현군이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 음악가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첼리스트 송영훈이 멘토 연주자로 함께한다.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2010년부터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멘토 연주자 겸 사회자로 함께한다. 나눔의 아름다운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위드콘서트는 연주뿐만 아니라 멘토 연주자, 발달장애연주자가 소통하며 삶의 스토리를 관객과 나누는 진솔한 토크시간도 마련돼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이날 공연에는 크라이슬러의 서주와 알레그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생상스의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등 독주곡을 비롯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슈만의 피아노4중주 중 제3악장이 연주된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의 관람신청은 하트하트재단 오케스트라사업부(02-430-2000, 내선 7910)로 하면 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열일곱 발달장애 이동현군 첫 리사이틀 "7일 하트하트재단에서 만나요"
입력 2014-11-05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