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현재 프랑스 대통령)는 옷차림이 형편없고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을 먹는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과 주요 인사들에 대해 독설을 쏟아낸 것을 모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Ca reste entre nous, hein?(우리만 알고 있어야 해, 응?)’이라는 제목으로 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일간지 르 파리지앵 기자들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그에게 들었던 독설들을 모은 것이다.
사르코지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이겼던 올랑드에 대해 옷차림과 행동을 지적하면서 “공직에 있으면 좀 더 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몸은 중요하다. 깨끗하고 우아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올랑드 대통령이 감자튀김 등을 먹으면서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않고 옷도 잘 못 입는다는 것을 헐뜯은 것이다. 올해 초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연인을 찾아가는 올랑드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을 때도 “올랑드는 웃기는 대통령이야”라고 깎아내렸다.
올랑드의 전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관련해서는 “바보인데다가 건방지기까지 하다”며 “좋은 정치 기자가 아니었을 뿐 아니라 좋은 문화기자는 더욱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승리 직후 올랑드 대통령(당시 사회당 제1서기)의 연인이었던 트리에르바일레에게 수작을 걸었다 퇴짜맞은 적이 있다. 당시 트리에르바일레는 주간지 파리마치의 정치담당 기자였다.
그의 막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집권 사회당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마뉘엘 발스 현 총리를 두고는 “나와 발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며 비아냥거렸다. 또 자신이 임명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를 ‘패배자’로 부르고,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당수인 마린 르펜이 여성으로서는 몸집이 크다는 점을 비웃으며 “이삿짐 운송업자 같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2012년 5월 대선에서 사회당의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사르코지는 지난 9월 돌연 페이스북을 통해 친정 대중운동연합 당수직에 도전하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르코지 전 프랑스대통령 막말 모은 책 화제
입력 2014-11-05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