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외교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안 의원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을 만나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간담회를 했다. 대선 주자로서 내공 쌓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센고쿠 전 장관은 일본 내 한국과의 관계가 밀접한 이른바 지한파 인사로,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력자’로 불리며 2010년 한국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간 나오토 담화) 작성과 발표, 조선왕실 의궤 반환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일본 아베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와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를 두고 양국의 외교적 긴장 관계에 대한 진단과 해법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지한파로 알려진 센고쿠 전 장관의 발언 수위는 예상 외로 상당히 높았다. 센고쿠 전 장관은 “한국은 대통령이 무서워서 그 밑의 장관이 말을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외교부 장관끼리라도 이야기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권한을 외교부 장관에게 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은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한쪽에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다른 채널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지, 만약 똑같은 행동, 생각, 역할을 한다면 군대 조직이지 정부조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한국은 대통령 무서워 장관이 말을 못해..."
입력 2014-11-05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