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주 청약 첫날 20대 1 기록

입력 2014-11-05 18:18 수정 2014-11-05 21:15
올해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 첫날 경쟁률 20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9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를 뛰어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청약을 받는 증권사 5곳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첫날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2477만352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고 5일 밝혔다. 오전 8시 청약 시작 후 1시간 여 만여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서기 시작해 첫날 20.31대 1로 마감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보통 공모주 청약은 투자자들이 경쟁률을 지켜보다 마지막에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청약 증거금은 2조3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청약경쟁률이 36.36대 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삼성증권의 경쟁률은 이미 오전 10시부터 10대1을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8.98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청약을 받은 모든 증권사에서 청약이 공모물량을 넘어섰다.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609만9604주)의 20%에 해당한다. 공모가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9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4조7000억원이다. 장외시장인 K-OTC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34만~37만원 선에서 거래돼왔다.

경쟁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 주식 배정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모 경쟁률이 500대 1일 경우, 5000주는 청약해도 10주만 배정받는다. 5000주 청약을 위해 증거금으로만 9억5000만원을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개미 투자자들의 청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모주 청약은 6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위해선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해 청약대금의 50%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삼성SDS는 14일 상장될 예정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