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여교사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 4명에게 이틀간 먼저 점심을 먹게 했다가 학부모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영구 모 초등학교 여교사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면 1주일간 급식을 가장 먼저 주겠다”고 약속했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이 학급 학생 22명 가운데 4명이 200점 만점을 받았고,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약속대로 ‘우선 급식’ 특권을 누렸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학생이 “엄마, 나는 ‘올백’을 못 받아서 한참 뒤에 급식을 받았어요”라고 부모에게 말하면서 외부에 알려졌고, 이 학부모는 해당 학교장에게 전화로 항의했다. 학부모의 항의로 ‘우선 급식’은 이틀만에 중단됐다.
이 교사는 자체 조사에서 “지난 시험에서 다른 반에 만점자가 나왔으나 우리 반에는 만점자가 없어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만점자 우선 급식을 약속한 것”이라며 “자식처럼 잘 가르치려는 생각이 앞서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학부모에 사과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빵점’ 선생님… 만점 학생에 우선 급식 특권줬다 학부모들 항의
입력 2014-11-05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