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을 이용해 지구상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을까.
국토지리정보원은 우주의 끝에서 오는 별의 신호를 이용하는 우주측지(VLBI) 기술로 대륙 간 장거리 측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륙간 지각판 움직임을 1㎜까지 감시할 수 있어 잦아지는 지진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VLBI 관측은 1980년대부터 유엔 산하 지구자전국(IERS)이 미국 NASA 및 MIT,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과 수행한 기술로 우리나라도 우주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16개국의 공동 관측으로 대륙 간 직선거리를 1㎜의 오차로 확정하였으며, 지구 자전시간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시간보다 0.00075초(관측 당일 기준) 늦음을 새로 발견했다. 이는 향후 1초를 더하는 윤초(閏秒)로 사용된다.
또한 VLBI 관측 결과를 이용하여 대한민국 측량 기준이 되는 ‘경위도 원점’ 좌표를 정밀히 산출·관리함으로써 측량의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대륙 간 지각변동 감시와 같은 자연재해 예방과 지구물리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매주 1회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며 결과는 홈페이지(http://vlbi.ngii.go.kr/)에서 다음달 24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별빛 이용한 우주측지 기술 아시나요? 우리나라도 공동관측 합류
입력 2014-11-05 15:51 수정 2014-11-05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