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만덕 기념관’ 민간에 운영 맡긴다…공공시설물로는 첫 사례

입력 2014-11-05 16:43
지난 2010년 5월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김만덕기념사업회 고두심 상임대표와 김만덕의 후손인 김균씨, 국립제주박물관 권상열 관장, 김만덕기념사업회 양원찬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추사 김정희의 친필 편액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恩光衍世(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는 뜻)’라고 쓰인 편액은 추사가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해 김만덕 가문의 3대손인 김종주씨에게 써 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는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김만덕 기념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공공시설물 민간위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관은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기리는 시설물로 제주시 건입동 금산생태공원 앞에 지상 3층, 전체면적 2932㎡ 규모로 조성된다.

기념관은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지다’를 주제로 관람 동선을 따라 3층부터 시작되는 층별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된다.

3층 상설전시관은 김만덕 일생에서 나타난 도전과 나눔의 정신을 보여준다. 2층 나눔실천관은 자원봉사 참여 방법 및 생명나눔 기부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1층은 재능기부의 문화가 펼쳐지는 열린 나눔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도는 지난달 31일 입법예고한 ‘제주도 김만덕기념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에 ‘도지사는 기념관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비영리법인·단체 또는 개인에게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도는 지난 2월 완료된 공공시설물의 합리적 운영 및 관리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부 공공시설물의 지방공기업 위탁과 비영리기관 위탁 방안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 위탁 논란이 일면서 신규 공공시설물만 민간 위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