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이 호전돼 지팡이 없이 나타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공식 행보로 일선 부대 지휘관을 독려하며 ‘군심(軍心)’ 다잡기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군부의 사기를 높이고 결속력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제1비서는 지난 3∼4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제3차 대대장, 대대 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해 ‘군의 훈련 강화’를 강하게 독려했다. 직접 연설자로 나서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면서 철저한 군사훈련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준비, 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절박한 과업은 없다”며 “싸움준비에서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군인을 사상의 강자, 도덕의 강자로 준비시키는 것을 기본과업으로 내세우라”며 김정일애국주의·신념·계급·도덕 등을 ‘4대 교양’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는 2006년 10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10월 2차 대회 이후 8년 만의 행사다. 1차 대회는 1953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었다. 북한군의 대대장은 우리로 치면 소령, 중령 등에 해당하는 영관급 장교이고, 대대 정치지도원은 대대 소속 군인의 사상 교육을 책임지는 정치 장교다.
기본 전투단위인 대대의 지휘관을 소집한 것이어서 ‘군기 다잡기’로 해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회 개최의 의미에 대해 “군 통수권자로서 김 제1비서의 리더십 강화, 군의 사기 제고, 내부 결속 등의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발목 낫자마자 ‘군심’부터 챙긴 김정은
입력 2014-11-05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