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집에서 짜도 되나요?”

입력 2014-11-05 13:42

피부 위를 우둘투둘하게 채우는 여드름은 본인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손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만큼 눈에 거슬리는 존재다. 때문에 무심결에 자주 손이 가기도 하고 곪을 대로 곪는 여드름을 결국 참지 못해 직접 손으로 짜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집에서 함부로 짜다가는 흉터로 남기 쉬워 피부과에서 전문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다 가끔 한 두 개씩 나는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에 가기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집에서 소독도구나 의료용 핀셋을 사용해 직접 여드름을 짜면서 관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드름은 직접 짜도 되는 여드름이 있고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되는 여드름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은 면포, 구진, 농포, 낭종, 결정 등 다양한 피부 병변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 중에서도 면포는 또다시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로 구분된다.

염증반응이 없는 비염증성 여드름인 면포는 잘 소독된 도구를 사용해 짜게 되면 흉터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 피부과에서도 추가적인 케어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과정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다행히 모든 여드름이 흉터로 남는 것은 아니지만 면포성 여드름을 제외한 구진, 농포, 낭종, 결절 등의 여드름은 염증성 여드름으로 사라진 후에도 흔적을 남기기 쉽다. 이러한 종류의 여드름은 마치 무언가 할퀸 것 같은 흉터나 패인흉터, 귤 껍질처럼 확장된 모공흉터 등으로 남을 수 있어 한번 날 때 적극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여드름의 발전상태에 알맞은 레이저시술과 약물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 염증성 여드름이라도 흉터를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피지선을 파괴해 재발을 방지하는 여드름파괴술인 ‘아그네스’는 특수 코팅 및 절연된 마이크로 니들을 삽입한 후 특정파장의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여드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어쩌다 한 두 개씩 나는 트러블성 여드름, 성인여드름, 재발여드름 등에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대방피부과 백설공주클리닉 신림점 김한구 대표원장은 “여드름은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들이 모공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피지선에 축적이 되면서 생기는 만큼 피지선 자체에 적용되는 관리를 해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다양한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그네스는 이러한 피지선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재발하는 여드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