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방 의료진이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발전된 통합의학적 치료모델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엠디앤더슨(MD ANDERSON) 암센터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11차 통합종양학회(SIO, 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통합종양학의 개별화(Personalized integrative oncology)’주제와 ‘최적의 결과를 위한 표적화된 접근’ 부제 아래 유럽, 북미, 인도, 중동, 중국 등 세계 통합종양학자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경희한방병원, 대구한의대, 아주대 의과대학, 방선휘한의원 등에서 참석했다.
이번 SIO 국제학회에서는 근거중심의학을 기반해 발전된 통합의학적 치료모델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됐다. 특히 중국에서 발표한 한약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는 근치 수술을 받은 Stage II·III의 대장·직장암환자들의 전이 및 재발에 있어 한약(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의 효과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 결과이다. 총 312명의 환자가 참여(대장암=167명, 직장암=145명)했으며, 한약 치료를 받은 정도에 따라 3가지 집단(치료빈도가 높은 집단, 치료빈도가 낮은 집단, 한약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분류해 추적·관찰했다.
5년 동안 진행된 이 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가 전이재발률을 감소시키고, 전이 및 재발에서 자유로운 상태 및 전체 생존기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서양의학의 통상적 치료와 함께 증상의 차이에 따른 맞춤 한약치료가 병행되었을 때, 근치 수술을 받은 Stage II·III의 대장·직장암환자들의 재발 및 전이 속도가 1년이나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방선휘한의원 이재찬 진료원장은 “이번에 발표된 사실은 한약의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중심적 연구 결과이다.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진료원장은 “통합종양학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국내에서는 의료체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아직 그 흐름을 빠르게 좇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엠디앤더슨(MD ANDERSON)의 통합의학센터가 초창기의 배타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성장한 것처럼 통합의학에 힘쓰고 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통합종약학회 ‘암환자에 대한 한약 효과’, 근거중심 연구 발표
입력 2014-11-05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