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 있는 병원 16곳에서 석면 성분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달 22∼23일 병원 16곳을 대상으로 육안 조사와 시료 채취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석면 성분이 포함된 천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대상 병원은 부산 고신대·동아대·부산대·인제대부산백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광주 전남대·조선대병원, 대전 충남대 병원 등이다. 천장재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의 종류인 백석면과 갈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농도는 2~7%로 분석됐다. 기준 농도인 0.1%를 20∼70배 초과한 것이라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부산 동아대 병원, 대구 경북대·가톨릭대 병원, 광주 조선대 병원 등 10곳에서는 입원실에서도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석면 성분이 나온 천장재들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 1250곳에서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들 대형 병원에서 석면 가루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자재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병원가서 병 얻을라… 환경단체 "지방 대도시 병원 16곳서 석면 성분 검출"
입력 2014-11-05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