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과 천장에서 균열 자국이 발견돼 논란을 빚은 제2롯데월드에서 이번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119와 관련자들에 따르면 엘리베이터가 멈춰선 사고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밤 9시15분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 사람·화물 겸용 53인승 엘리베이터가 7~8층 사이에서 15분 동안 갑자기 멈춰섰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직원 한 명은 폐쇄증을 호소해 119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롯데 측은 “7층에서 탑승한 직원 35명이 8층으로 올라가던 중 면세점 입출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안전센서가 작동해 멈췄다”며 “관리자가 인터폰을 통해 화물을 재배치한 뒤 정상작동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쯤에도 에비뉴엘동 엘리베이터가 10여분간 갑자기 멈추는 일이 일어났다. 에비뉴엘동 6층의 ‘러버덕’ 홍보관을 돌아본 뒤 친구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이모씨(28)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층쯤에서 갑자기 층수를 안내하는 숫자가 꺼지더니 ‘관리자와 연결하라’는 기계음이 나왔다”며 “엘리베이터가 쿵쿵거리고 흔들려서 벽에 최대한 붙어 손잡이를 잡고 기다렸다. 10분 넘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하더니 3층에서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는 최근 에비뉴엘동 6층 식당가 바닥 균열 논란에 이어 에비뉴엘동 8층 천장에 달린 철골구조물(에이치빔) 이음매 부분에 균열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의도된 디자인”, “안전과는 무관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9일에는 롯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2층에서 떨어진 인테리어 금속 부품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제2롯데월드, 균열 논란 이어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까지
입력 2014-11-05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