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 사실 아니다… 관련 보도 자제해달라”

입력 2014-11-05 09:3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한국 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반 총장 측은 4일(현지시간) 배포한 언론대응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테러 위협, 에볼라 사태 등 국제 이슈 해결에 전념해야 할 상황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된 보도가 끊이지 않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 측은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될 경우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반 총장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016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르면서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은 확산됐다. 앞서 지난달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에서는 반 총장의 2017년 대선출마 가능성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반기문 야당 영입설’을 거론하면서 국내에서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등에 대한 추측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