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전자랜드전 더블더블…KCC, 3연패 사슬 끊어

입력 2014-11-04 22:30
사진=연합뉴스

1쿼터 종료 1분 8초 전 전주 KCC는 인천 전자랜드에 5-16으로 뒤졌다. 그러나 허재 KCC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전주 거탑’ 하승진(221㎝·위 사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쿼터에서 6득점에 그친 하승진은 2쿼터부터 전자랜드 골밑을 휘저었다. 하승진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 점수를 뽑아내며 KCC를 3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전자랜드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하승진은 22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타일러 윌커슨(33점·13리바운드)과 함께 KCC의 70대 61의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KCC는 5승6패가 돼 공동 5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반면 6연패에 빠진 전자랜드는 3승7패를 기록, 8위에서 공동 8위로 주저앉았다.

KCC의 핵심 전력인 하승진은 2011~12 시즌 이후 2년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하승진은 공백기 동안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감각은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하승진은 전자랜드전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특히 상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6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승진은 경기 후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며 “이번 시즌 초반 개인적으로 기복이 심해 팀 전체에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이를 빨리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에 고전한 전자랜드는 3점슛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3점슛(22개 시도에 8개 성공)만으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에선 청주 국민은행이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에서 71대 67로 승리,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나외환은 개막 후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밀려났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