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화장실 변기통 “펑”… X물 냄새 극복 못한 항공기 결국 회항

입력 2014-11-04 16:06 수정 2014-11-04 17:50
사진=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국내 항공기. 국민일보DB

이륙한 비행기가 오물 악취 때문에 회항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살기좋은 나라 ‘톱3’에 꼽히는 뉴질랜드 일어났다.

4일(한국시간) 승객들의 말을 인용한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버진오스트레일리아항공 소속 VA2편 여객기가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이륙한 지 3시간 만인 이날 새벽(현지시간) 기내로 흘러든 오물 때문에 출발지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은 화장실 파이프가 터져 비행기가 출발지로 회항했다며 기내로 인분이 흘러들고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면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민 줄리아 몰리는 “기내 복도에 인분이 흘러다니는 게 보였다”며 “승객들이 승무원들이 준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있었지만 진동하는 냄새를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사의 말은 다르다.

항공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행기 하수통이 새는 사고로 항공기가 출발지로 회항했다”며 “기내 복도에 인분이 흘러들었다는 승객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악취 소동에 대해서는 승객들이 손을 씻으면서 사용한 물에서 났을지 모른다는 궁색한 변병으로 일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