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일삼는 자들인데” IS 핼러윈 복장 너무하네

입력 2014-11-04 14:56
미국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연말 큰 축제인 핼러윈. 우리나라에서도 핼러윈 파티가 대중화 됐는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10월 31일 이날만큼은 가장 튀는 의상을 입고 개성을 뽐내곤 하지요.

하지만 올해 핼러윈에 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을 흉내 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서구권 기자를 잇달아 참수하는 장면을 담아 인터넷에 올리거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기독교인 등 소수 종교인을 집단 학살하는 집단이 바로 IS입니다. 딸 같은 여자아이와 결혼 하겠다고 납치하는 이들도 IS 대원들이고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IS가 미국인 기자와 영국 구호단체 직원 4명을 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SNS에는 IS를 표방한 핼러윈 코스튬이 넘쳐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눈만 내놓은 채 온몸을 휘감은 검은색 의상을 입은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총을 들고 연인과 나란히 IS 의상을 맞춰 입고 섹시 포즈를 위한 사람들도 있네요. 이건 뭐 IS 걸그룹인가요. 핫팬츠에 가슴을 훤히 드러내놓은 여성 4명도 있네요. 이런… 잘린 머리 모양을 한 모형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네요. 참수 희생자 가족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어땠을까요.

“튀려고 그랬다” “재밌으면 됐지 뭐” 라고 변명하기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뿐인가요? 파티에서 혹은 SNS에서 눈에 띄는 것도 좋지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