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나이 든 비서실장과 몇몇 보좌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의원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 특별위원을 지내며 친박(친박근혜)계의 큰 어른으로 불렸다.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거절했다.
이 교수는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인터뷰에 출연해 “정부가 나이든 비서실장과 몇몇 보좌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의원 중심으로 굴러간다”고 4일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을 임기동안 끌고 나갈 신주류를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당정 간에 대화도 없고, 새누리당은 이른바 비박, 구 친이 세력한테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개헌 논의는 실언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개헌논의가 현직 대통령에게 매우 민감한 것인데 김 대표가 그것을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김 대표가 선이 굵고, 친근감도 좋고 소통이 되는 장점도 있지만 실언 같은 게 좀 많다. 깊게 들어가면 내공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그런 면이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경 해체, 에볼라 의료진 파견 등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수석비서관이나 당과 장관 등간의 긴밀한 협의가 좀 부족하거나 없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이상돈 전 비대위원 "朴정부, 나이 든 비서실장과 맹목적 추종하는 의원들로 돌아간다”
입력 2014-11-04 10:35 수정 2014-11-04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