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기 더 까다로워진다… 한국 등 비자면제국가 보안검색 강화

입력 2014-11-04 11:07
국민일보DB

미국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외국인 대원 등이 자국 본토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와 같은 비자면제 국가에서 오는 입국객들에 대한 보안검색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의 여행객들에 대한 정보를 더 상세하게 파악하려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의 보안을 강화하는 조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보안조치는 이날부터 바로 시행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상 국가들은 미국과 90일간의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유럽이나 아시아권 국가들이 대부분이며,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국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국가를 위주로 38개국이 미국과 상호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비자 없이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미국에 입국하기 위하 전자여행허가 신청 과정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존에는 전자여행허가제(ESTA)에 따라 입국 전에 이름, 생년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을 온라인으로 미국 국경통제 당국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으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권 정보, 미국 내 연락처, 따로 사용하는 실명이나 가명 등의 추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부모의 이름이나 직업 정보, 출생 도시 등을 물어볼 수도 있다.

이번 조치는 서방 국가의 여권을 가진 시리아 내 외국인 IS 전투원 등이 제3국 공항이나 다른 우회로를 통해 미국 본토로 숨어들어와 테러를 기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등에서 최소 80개국 출신의 외국인 1만5000명이 시리아 등으로 건너가 IS 또는 IS와 연계된 반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들 조직원이 다시 자국으로 귀환해 테러 등을 자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