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원자재 가격 급락세

입력 2014-11-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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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국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넉달새 25%가량 떨어졌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달 말 배럴당 80.54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8.2% 내렸다.

영국 브렌트산 원유도 지난달 말 배럴당 85.13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3.0% 떨어졌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84.27달러로 21.9%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연초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6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6월 13일 배럴당 106.9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가 지난달 말 8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하락 폭이 26.7%에 달했다.

지난달 말 브렌트산 원유 가격은 최고점인 6월 19일의 115.17달러에 비해 26.1% 내렸고 두바이유는 6월 23일(111.23달러)의 연중 최고치에 비해 24.2% 떨어졌다.

국제 유가 외에도 금, 구리, 옥수수, 소맥, 납, 주석 등 곡물과 비금속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금 가격은 온스당 1171.10달러에 그쳐 지난해 말보다 2.6% 내렸고 같은 기간에 구리는 t당 6천770달러로 8.2%, 옥수수는 부셸(Bu)당 3.77달러로 10.8%, 소맥은 부셸(Bu)당 5.32달러로 12.0% 각각 내렸다.

또 지난달 말 현재 납 가격은 t당 2024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9.3% 내리고 주석은 t당 2만105달러로 10.8%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은 6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더욱 가팔랐다.

니켈은 지난달 말 t당 가격이 1만590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는 13.6% 올랐지만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는 271.96포인트로 지난해 말보다 2.9% 내렸다. 이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보인 6월 20일(312.93포인트)보다는 13.1% 하락한 상태다.

원자재 가격이 최근 넉달간 이처럼 급락한 것은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과잉 상태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짙어지며 신흥국 자금유출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