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의 제일 큰 섬인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인구 950명의 작은 마을 파호아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솟아오른 용암은 섭씨 1149도의 열기로 바다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가운데, 바다쪽에 있는 파호아 마을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용암은 현재 시속 4∼9m로 천천히 흘러 이날 현재 집 한 채를 불태웠고, 마을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잠시 멈춰 있는 상태다.
빅아일랜드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 38명을 투입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주민 소개령도 발령할 예정이다. 마을 내 학교는 모두 폐쇄됐으며, 주민 상당수는 짐을 싸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하와이에서는 1983년에도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해 파호아에서 남서쪽으로 21㎞ 떨어진 칼라파나 마을을 전멸시킨 적이 있다. 당시 가옥 214채가 파괴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하와이 용암 분출…파호아 마을 용암 150m 앞둔 상태
입력 2014-11-04 09:25 수정 2014-11-04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