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고용돼 진료하는 의사들은 일반 근로자보다 5배 가까운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4일 ‘2015년도 유형별 환산지수 연구’의 ‘유형별 상대가치 개선을 위한 의료기관 회계조사 연구 결과’(신영석 외, 2012)를 인용해 고용 의사의 보수를 추정했다.
의사의 보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자료는 없다. 국가 차원에서 의사의 인건비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없고 의료기관이 자료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노동부의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통계청의 ‘경제총조사’와 ‘서비스업조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병원경영실적자료’, 개별 연구자의 조사결과 등을 통해 개략적인 의사 인건비를 추정할 수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고용 전문의의 연간 인건비는 2011년 기준 평균 1억4830만원(상급종합병원 1억2680만원, 종합병원 1억6300만원, 병원 1억5800만원) 수준이다. 고용 전문의의 인건비를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임금과 비교해보면 약 4.8배 많다. 의원급 의료기관 의사(개원 자영의)의 연간 인건비(소득)는 2012년 기준 1억6000만원이며, 치과의원은 1억4000만원, 한의원은 약 9000만원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의사 인건비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OECD국가 고용 전문의의 평균 인건비는 2011년 기준 10만182달러로,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많은 17만3천531달러였다.
영국(11만671달러), 프랑스(8만8천87달러), 네덜란드(14만6천751달러), 덴마크(13만132달러), 핀란드(11만391달러) 등은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높지만, 고용 전문의 인건비 수준은 낮다. 우리나라보다 고용 전문의의 인건비가 비싼 국가는 룩셈부르크(20만511달러)와 아일랜드(21만3천621달러) 등이다.
의료기관 비용 중에서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다. 2002~2011년 인건비는 전체 의료원가의 44.7%에 달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고용 의사, 근로자 평균임금 5년치를 1년만에 번다.
입력 2014-11-04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