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쌍의 해외 신혼여행 꿈 앗아간 여행사 대표 결국엔…

입력 2014-11-03 22:07
사진=국민일보DB

무려 100쌍에 가까운 신혼부부들의 해외여행 단꿈을 빼앗은 비정한 여행사 대표가 끝내 쇠고랑을 찼다.

3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예비부부들의 해외 신혼여행 경비를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여행사 대표 석모(37)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울산, 전주 등의 웨딩 박람회에 참석해 예비부부들과 해외 신혼여행 계약을 맺어 총 93쌍으로부터 3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석씨는 이들 예비부부로부터 계약금, 비행기 탑승권, 해외 숙박시설 이용 경비 등 1커플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석씨가 여행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예비부부들에게 받은 돈을 이전에 계약했던 사람들의 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돌려막기 식의 영업을 해 왔으며 일부 여행 경비 일부는 석씨의 생활비로 쓰였다고 밝혔다.

수많은 예비부부들의 달콤한 신혼의 꿈을 훔친 석씨는 현재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폐업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했다. 폐업신청을 해야 영업보증 보험에 가입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

경찰은 93쌍의 예비부부들 이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석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