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시슬리 화장품 향수 유해물질 범벅

입력 2014-11-03 20:56 수정 2014-11-03 21:17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 프랑스 ‘시슬리’의 향수 ‘오 뒤 스와르 오드 빠르퓸’에서 유럽연합(EU)이 안전성 문제로 사용을 금지한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 성분이 12.08ppm이나 검출됐다. 또 이 향수에선 HICC 외에도 접촉성 피부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제라니올(53.15ppm), 리모넨(28.19ppm) 등 착향제 5종이 10ppm 이상 들어 있으나 제품에는 표시돼 있지 않았다. 착향제는 향료의 구성물질로서 방향성 화학물질이다. HICC는 SCCNFP(화장품 및 식품 이외 제품 과학위원회)의 1999년 보고서 발표 이후 향료 알레르기를 가장 빈번히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원이 3일 발표한 향수 40개 제품(수입 20개, 국산 20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20종) 사용 여부 검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시슬리의 향수는 조사대상 향수 중 제품 표시에는 누락되어 있으나 10ppm 이상 검출된 착향제 성분이 총 6종으로 가장 많았다. 백화점에서 28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시슬리의 오 뒤 스와르 오드 빠르퓸(100㎖)은 최고가 향수 제품 중 하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40개 제품 중 36개(수입 19개, 국산 17개)에서 표시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이 중 15개(수입 6개, 국산 9개)는 이런 착향제 성분이 10ppm 이상이었으나 표기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