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일 김포 해병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된 것과 관련해 “(철거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과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랫동안 그 의미를 깊게 느끼고 애정을 가져왔던 많은 국민이 볼 때 충분하고 사려 깊게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철거돼 심려를 끼치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방장관이 예하부대를 충분히 감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서둘러도 되지 않을 일을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억측이나 우려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기봉 등탑은 그동안 북녘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이런 가치를 전해주는 의미 있는 탑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애기봉 등탑 철거 공식사과
입력 2014-11-03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