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의 긴 방학, 그리고 2월 개학에 이은 짧은 봄방학의 오랜 공식이 깨진다. 내년부터 초·중·고교에 월별 단기방학, 봄·가을방학 등 다양한 형태의 방학이 도입된다. 학교마다 특색 있는 학사 운영이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3일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운영 가능한 방학 유형을 4가지로 제시했다.(표 참조)
첫째는 매월 1~2일 체험활동을 하거나 학교에 나오지 않는 ‘월별 단기체험(방학)형’이다. 체험일에 활동 주제를 선정해 개인 또는 그룹별로 실시한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10일가량 짧게 방학을 하는 ‘봄·가을 단기방학형’이 두 번째다. 이 유형은 ‘1학기 수업·중간고사→봄방학→수업·기말고사→여름방학→2학기 수업·중간고사→가을방학→수업·기말고사→겨울방학’의 순서로 수업·평가·휴식이 반복된다.
세 번째는 겨울방학을 늘려 2월에 수업을 하지 않는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평가가 끝난 2월은 수업이 부실한 ‘취약 시기’다. 이 기간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겨울방학 시점이 12월 말이나 1월 초로 미뤄지고, 끝나는 시기는 기존 봄방학(학년 말 방학)과 합쳐진다. 겨울방학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름방학은 조금 줄어든다. 마지막 유형은 앞선 3가지 유형 가운데 2가지 이상을 섞는 ‘혼합형’이다.
교육부는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별로 교원·학생·학부모 의견을 수렴토록 했다. 형제·자매의 방학이 달라지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어촌은 교육지원청 단위, 도시는 학군 단위로 협의·조정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맞벌이 부모의 자녀 돌봄 문제, 고교 3학년은 수능 시험 이전에 가을 방학을 실시할지 등에 대해서 별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1년에 4차례 방학 가능, 내년부터 초·중등 방학 시기 다양화
입력 2014-11-03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