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품 사기 추가 적발… 지인 명의 빌려 외제차, 골드바 빼돌려

입력 2014-11-03 16:24

홈플러스 직원들이 고객 상대 경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추첨을 조작해 1등 경품인 고급 승용차와 금괴 등을 가로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상습적으로 경품 이벤트를 조작해 고가의 경품을 타낸 혐의(업무상배임 등)로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과장 정모(35·구속)씨와 대리 최모(31)씨, 경품추첨 대행업체 대표 손모(45)씨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5월 ‘BMW와 벤츠가 봄바람 타고 슝슝’ 경품행사 때 추첨 결과를 조작해 BMW 320di 승용차를 가로챈 혐의로 지난 9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8월 홈플러스가 진행한 ‘서머페스티벌 자동차, 10대를 쏩니다’ 경품행사에서 지인 김모(54)씨가 당첨되도록 손씨와 공모해 1등 경품인 뉴SM7 승용차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말 ‘응답하라! 2013! 겨울페스티벌’ 경품행사에서도 친구 이모(34)씨 아내 등의 인적 사항을 빌려 같은 수법으로 BMW 320d, K7 승용차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가정의 달 경품행사 때도 지인 조카, 부하직원 친구 등의 명의를 이용해 1등 경품 골드바(1㎏)와 2등 경품 아우디 A4 승용차를 가로챘다.

정씨가 2011년부터 빼돌린 경품 단가는 2억1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경품을 팔아 수익금을 나눠가졌다고 한다. 경품 사기에 명의를 빌려 준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2011년 이후 경품행사 응모 고객의 개인정보 900만건 이상을 보험회사에 마케팅 용도로 판매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직원들은 고객 상대 경품행사를 조작해 돈을 챙기고, 회사는 그 행사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로 돈벌이를 해온 셈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