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는 대한항공 보안승무원 출신… 세월호 참사 당일 역술인 왜 만났을까

입력 2014-11-03 16:25 수정 2014-11-03 16:32
사진=채널A 캡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는 의혹을 받았던 정윤회씨가 역술인 이모씨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평창동 이씨의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의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토대로 정씨가 이씨의 사무실에서 4시간여 동안 머물렀으며 이후 서울 강남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씨는 지난 8월 참고인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강남 집에 머물렀다"고 거짓진술했다.

이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에 임했으며 “정윤회씨와 세월호 구조작업에 대한 우려나 한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명상문화센터 겸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비서실장이던 정씨와 인연을 맺었다.

이씨는 2006년 전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양자 행세를 하며 특정인물의 실형선고를 조건으로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한 매체는 정씨가 서울고 출신이 아니라 그 옆의 내수동 보인상업고등학교(현 서울 송파구 보인고)를 1974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또 1981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보안승무원으로 십수년간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승무원 제도는 1969년 정부가 민간 항공사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1994년 6월 폐지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969년 12월 대한항공 승객과 승무원 50여명을 태운 항공기가 강원도 대관령 일대 상공에서 승객으로 위장해 타고 있던 북한의 고정간첩에 의해 납북된 일이 있었다"며 "그 이후 정부 주도로 보안승무원 제도가 도입됐다"고 말했다.

보안승무원은 하이재킹(항공기 불법 납치행위)을 막기 위해 무술 유단자나 체격이 건장한 남자 승무원 중에서 선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기충격기나 고무총 등 제압 장비를 휴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정씨가 서울 평창동에서 이씨를 만난 뒤 강남으로 이동해 대한항공 시절 지인과 저녁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인기스타도 아닌데 정윤회씨 기사가 언론에 끊이지 않는다. 어정쩡한 시기에 이혼을 하고. 4월16일 집에 있었다, 역술인을 만났다 등 오락가락. 서울고등학교 출신인줄 알았는데 보인상고 출신이라고 하고. 더 이상 무엇을 믿겠는가." "세월호 참사에 국정원은 상관없다고 발표했던 검찰이 '정윤회를 조사했더니 그 7시간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고 쉴드를 친다. 우리가 궁금한 건 정윤회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 시간에 수차례 보고를 받고도 300명을 수장시킨 진짜 이유란 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