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 갈등’ 사병 2차례 자살기도… 軍 이러고도 믿으라고?

입력 2014-11-03 14:37
사진=국민일보DB

육군 사병이 9개월 동안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지만 군은 뒤늦게야 이런 사실을 인지하는 등 장병관리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예하부대의 A상병이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했다.

이유는 선임병과의 갈등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A상병은 지난 1월에도 수면제를 다량 복용했지만, 사단측은 단순 불면증으로 판단했다.

사단 측은 지난 4월 A상병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자 작전병에서 행정병으로 보직을 바꾸고 7월에서야 대대장 면담을 통해 선임병과의 갈등을 고민하다가 자살을 기도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사단은 지난 8월 A상병과 그와 갈등관계에 있던 B병장으로부터 “법정대응이나 언론 제보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서약서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A상병 측은 그동안 B병장으로부터 폭언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군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는 “동료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폭언 등 가혹행위는 없는 것으로 헌병대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은 A상병이 먼저 요구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