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쌀롱’ 故 신해철의 마지막 이야기… 청춘을 위로하다

입력 2014-11-03 13:42

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 녹화분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jtbc ‘속사정 쌀롱’ 1회에선 신해철 윤종신 허지웅 진중권 장동민 강남이 출연해 ‘공무원을 준비하면서도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34세 청년’의 사연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신해철은 “‘젊은 사람들이 직장이 없다고 하면서도 막상 힘든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며 “요즘 사람들이 정신력이 약하다는 식으로 봐선 안 된다.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늘 땀을 흘리는 것과 어둠 속에서 의미 없이 반복하는 노동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몸이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어둠은 존재하는데 그럼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 뭐라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해철은 “운전하다 기름이 떨어졌을 때 보험사에서 최소한 주유소에 갈 수 있게 기름을 넣어주듯, 최악의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복지”라며 “충분한 사회·환경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수를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수입이 없어도 부업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다시 작업실에 돌아오지 못할까봐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안타깝다” “뮤지션을 넘어 청춘들의 입장과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했던 멘토였다” “신해철이 너무 그립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속사정쌀롱’ 제작진은 방송자막을 통해 해당 녹화분이 지난달 9일 촬영됐으며 유가족과 상의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 말미에는 신해철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영상을 내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세윤이 신해철 대신 참여한 ‘속사정 쌀롱’ 2회 녹화분은 오는 9일 방송된다. 향후 녹화 일정이나 후임 MC 섭외 여부는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