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 세인트 요제프 대학교 여자농구팀의 1학년생 포워드 로렌 힐(19·180㎝)은 대학교 입학 이후 청천벽력과도 같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D.I.P.G로 뇌의 신경 세포에 암이 퍼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힐은 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신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농구 3부리그 경기 하이럼대와의 경기에 당당히 선발로 출전했다. 패스를 받은 힐은 왼쪽으로 드리블하며 골밑을 파고들었고 과감한 레이업을 올려놔 득점에 성공했다.
힐은 “아직은 경기에 뛸 정도는 되니까 가능할 때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학교 코칭스태프에 전달했고 코칭스태프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 경기는 원래 수백 명만 수용할 수 있는 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힐의 출전 소식에 경기 관전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더 큰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고 이날 경기에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에서도 힐의 학교가 66대55로 승리했다.
4득점을 올린 힐은 경기를 마친 뒤 “이것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라도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꼭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힐은 지난해 인디애나주 로렌스버그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스피드가 돋보이는 농구 유망주였으나 1년 전 의사로부터 “시한부 2년”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힐의 뇌종양은 수술할 수도 없는 병이고 생존율은 0%”라고 설명했다. 이 병에 걸려 살아난 사례가 없는 탓에 USA투데이는 “로렌은 죽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생존율 0% ‘2년 시한부’ 미국 뇌종양 농구 선수의 첫 득점
입력 2014-11-03 13:20 수정 2014-11-03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