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의 나라’로 유명한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주요 커피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의 윈난성(雲南省)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아라비카 커피는 온두라스나 과테말라산 커피와 유사한 부드러운 맛과 과일 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산 커피가 주로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저품질의 로버스타 품종인데 반해,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등에 이용된다. FT는 이 아라비카 커피가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와 같은 유럽 커피 제조사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윈난성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왔는데, 네슬레에 원료를 공급하는 현지 공급업체 수는 2005년 149개에서 현재 20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커피 재배가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지자 많은 농부들이 커피 원두 재배로 전환해 현재 윈난성에서만 커피 재배 인구가 8만명 이상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커피와 차를 함께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커피 수출은 꾸준히 늘어 1998년 60㎏들이 기준으로 13만7000포대에서 2012년에는 110만 포대로 8배 증가했다. FT는 스타벅스나 볼카페 같은 국제적 커피기업들이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잇따라 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윈난성에 법인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차(茶) 왕국’ 중국 이제는 커피까지… 중국산 아라비카 커피 생산 급증
입력 2014-11-03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