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학벌?… 기업 10곳중 9곳 “채용 때 학벌 본다”

입력 2014-11-03 11:08

기업 10곳 중 9곳은 신입사원 채용시 여전히 학벌을 감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418곳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에서 학벌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88.0%가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 95.8%, 중소기업 87.3%, 대기업 84% 순으로 학벌을 반영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기업 5곳 중 1곳(18.5%)은 다른 자격 조건이 미흡해도 학벌이 우수해서 합격시킨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학벌을 반영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절반 이상(61.2%)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는 ‘학벌도 노력한 성과라서’(46.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은 ‘객관적 검증 방법 중 하나라서’(44.5%), ‘학벌에 따라 역량수준에 차이가 있어서’(41.8%),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이라서’(17.6%), ‘우수인재를 찾는 방법이라서’(14.5%)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학벌 반영에 부정적인 기업(162개사)은 ‘학벌이 곧 실력은 아니라서’(77.2%, 복수응답)를 반대 이유 1순위로 선택했다. 이밖에 ‘학벌보다 중요한 평가 기준이 있어서’(36.4%), ‘선입견이 생겨 공정한 평가가 어려워서’(32.7%), ‘다방면의 인재선발 기회를 놓칠 수 있어서’(28.4%), ‘지원자의 연봉 등 조건 눈높이가 높아져서’(21%), ‘학벌위주 채용 시 위화감이 조성되어서’(13.6%) 등의 이유를 들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