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사는 취업 준비생 김재형(29)씨는 며칠 전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지난 가을 지인의 권유로 모발이식 수술 받은 후 약물치료를 지속한 덕분에, 자신감도 되찾고 최근 목표했던 기업에도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해외 인턴 경험, 깔끔한 외모로 서류 심사는 늘 무난히 통과하던 그였지만, 유독 면접에서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취업 준비 중에 생긴 유전성 탈모로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문제였다. 이제는 탈모 고민도, 취업 고민도 모두 덜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최근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남성들이 더욱 분주해졌다. 특히나 외모와 직결되는 탈모가 있는 남성들은 보다 풍성한 모발로 활기차고 호감 있는 인상을 연출하고자, 탈모치료까지 병행하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외적인 요소가 취업의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지원자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 실제 한 구인구직 업체가 기업 인사 담당자 776명을 대상으로 ‘채용과 외모’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 시 외모, 즉 첫인상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드림21피부과 이인섭(사진) 원장이 대머리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탈모 증상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탈모 초기의 예비 사회 초년생은 약물치료 시작해야=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한다. 대개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뒷머리에 비해 힘이 약하고 가늘어지거나, 이전에 비해 헤어 라인이 올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초기 단계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현재 두 약물만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KFDA)의 승인을 받았다.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한 먹는 약은 남성형 탈모 환자의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추고, 70% 환자에게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바르는 약의 경우 두피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탈모 증상 개선을 돕는다. 약물치료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르나 대개 3개월 이상 지속해야 개선효과를 볼 수 있고, 1년 경과 시점에서 치료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부장님 소리 듣는 예비 사회 초년생은 모발이식 수술과 약물치료 병행 필수=이미 헤어 라인이 뒤로 많이 후퇴했거나 정수리 부분이 휑해졌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유전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뒷머리를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로, 한 번 심은 모발은 더 이상 탈모가 일어나지 않고 영구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이식하지 않은 부위의 모발은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반드시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이렇게 이식한 모발은 대개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때문에 수술 초기에 풍성해진 모발에 행복해하다가 하나 둘 빠지는 머리카락에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겁내기 보다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모발이식 수술 회복 과정을 사전에 숙지하고, 금주 및 금연 등 이식한 모발이 건강하게 생착될 수 있도록 자가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인섭 원장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는 사람의 매력이나 호감도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도 외적인 자신감을 떨어뜨려 취업 등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탈모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여 진단 받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탈모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하는 등 본인의 증상에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적극적인 탈모 치료로 자신감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입력 2014-11-03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