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삼성화재에 20개월 만에 승리

한국전력과 KGC인삼공사가 천적인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설욕전을 폈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미타르 쥬리치(그리스·27점)와 전광인(26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대 2(23-25 27-25 23-25 25-20 15-8)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2013년 3월 10일 수원 경기 이후 무려 20개월 만에 삼성화재에 승리를 맛봤다. 한국전력은 역대 프로배구에서 삼성화재에 6승5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5전5패를 기록했었다.

여자부서 인삼공사는 조이스 고메스 다 시우바(33득점)와 백목화(16득점) 쌍포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대 1(14-25 25-18 25-21 29-27)로 격파했다. 인삼공사는 지난 두 시즌 연달아 현대건설에 1승 5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 번씩의 승리도 승부에 큰 의미가 없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따낼 만큼 현대건설만 보면 꼬리를 내렸었다.

올 시즌 최다인 5015명 홈팀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업은 한국전력은 3세트를 23-25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갔다. 시소게임으로 흐르던 4세트에서 한국전력은 18-17에서 전광인의 백어택으로 한 걸음 달아난 뒤 삼성화재 레오의 연속 공격 범실로 21-17까지 달아나 세트를 가져왔다. 가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5세트 5-3에서 레오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달아났고 신인 리베로 오재성의 디그가 가세하며 줄곧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45점을 올렸으나 박철우가 7점에 그치는 등 보조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한국전력은 3승1패로 3위에 올랐고, 7년 연속 정상에 군림해온 삼성화재는 2패째(2승)를 당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