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여행 업체 영국 버진 걸랙틱이 개발한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투’의 비행이 좌절되면서 우주여행의 꿈도 멀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맹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것은 우주여행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이날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잘못을 파악한 뒤 만약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계속해 꿈을 안고 갈 것”이라며 “사고를 철저하게 분석해 배우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어떤 분석 결과가 나올지, 또 새로운 우주여행선이 언제쯤 개발될 수 있을지 모두 불투명한 가운데 당분간 우주여행의 꿈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게다가 우주여행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추후 진행될 사업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갈 위협에 처해 있다.
스페이스십투는 지난달 31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폭발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수년간 민간 전문가들이 버진 걸랙틱 우주비행선의 로켓 엔진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버진 측이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10억 달러(1조675억원)를 이 사업에 투자했으며,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의 요금을 받고 일반인 승객을 대상으로 우주관광 사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스페이스십투 비행 좌절…우주여행 꿈 멀어지나
입력 2014-11-0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