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로 열연한 엠마 왓슨이 유엔에서 한 ‘양성평등’에 관한 연설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엠마 왓슨은 유엔 여성기구(UN Women)의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유엔 캠페인 ‘HeForShe’와 관련해 연설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제가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할수록,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울수록 남성들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잘못 전달되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생각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단어로 분류되고 있다.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로 분류되지 않기를 선택하고 있다. 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이렇게 불편한 단어가 되었을까요? 전 영국인이고 제 이성 상대(남성)와 같은 급여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엠마 왓슨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의 뜻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이다. 양성이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평등을 가져야 한다는 이론이다”고 페미니즘을 정의했다.
그는 “양성평등은 당신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신지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성답지 않다고 평가받을까봐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젊은 청년들을 봤다. 저는 남성의 성공이라는 왜곡된 의식 때문에 남성들이 약해지고 불안정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해리포터에 나온 이 여자는 누구야? 저 여자는 유엔에서 뭘하는 거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며 “저는 단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엠마 왓슨은 “저는 당신이 한발짝 나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라고 물어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양성평등대사로 활동하게 된데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는 “전 운이 좋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딸이라고 덜 예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 다닌 학교는 제가 여자라고 제한을 두지 않았다. 저의 멘토들은 제가 나중에 애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오늘날의 저를 만들어준 양성평등대사다. 그들이 진정 오늘날의 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페미니트스들이다”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과 네티즌들은 “엠마, 넌 흠잡을 때 없고, 굉장한 사람이야. 널 지지할 거고, 나 역시 양성평등을 믿어.” “진짜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쁘다”고 열광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엠마 왓슨"양성평등은 당신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입력 2014-11-02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