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서 또 50명 집단학살

입력 2014-11-02 16:01
이라크 특수부대가 10월 30일(현지시간) 북부 카말라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내 적대 부족 집단 학살이 주말에도 계속됐다.

주요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IS가 이라크 점령지인 안바르주 히트 마을에서 자신들과 교전 했던 알부 니므르족 부족원 50여명을 전날 밤 집단처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AP통신은 히트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60㎞ 정도 떨어진 라마디 북쪽 지역에서 처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라크 소수민족인 알부 니므르족은 IS에 대항해 안바르주에서 한 달 넘게 전투를 벌여왔다. 부족 대표이자 이라크 의회 의원인 셰이크 나임 알가우드는 로이터통신에 “희생자 중 40명은 남성이었고 여성이 6명, 어린이가 4명”이라며 “여성과 어린이는 자신의 남편,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함께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바르주 곳곳에서 IS에 대항하던 수니파 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집단으로 매장된 현장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안바르주 히트 마을과 라마디 북쪽 등 2곳에서 200여구가 넘는 알부 니므르족 시신의 집단 매립지가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일 현재까지 IS에 학살된 알부 니므르족 인원은 최소 3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라크주재유엔사무소(UNAMI)는 지난달 이라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2346명(사망자 856명·부상자 149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 내 민간인 사상자는 IS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 6월부터 5개월째 매달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UNAMI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서 인종·종교·종파를 망라해 계속되는 납치와 집단 살해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