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국 비행에는 미국의 양해 구해야 한다”… 美 제동에 공군 ‘블랙이글’ 中 에어쇼 참가 불발

입력 2014-11-02 15:28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지난달 11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Space Challenge 2014 대회 개회식에서 축하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곽경근기자 kkkwak@kmib.co.kr

한·중 국방당국간 교류협력 확대 차원에서 추진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중국 에어쇼 참가가 불발됐다.

정부소식통은 2일 “이달 중순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개최되는 국제에어쇼에 블랙이글이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면서 “자국 업체가 관련된 제품을 적성국에서 시연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의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블랙이글 팀이 타는 기종인 T-50 고등훈련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 생산한 기종이다.

미국 측은 T-50에 자국의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에어쇼 참가에 난색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T-50은 KAI가 록히드마틴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만든 훈련기로, 수출시 미국 측의 승인이 필요하고 적성국으로 비행해 들어가려면 미측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