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주말인 1일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와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오후 5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대회’에는 유가족·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시민 1만여명(경찰추산 3500명)이 모여 희생자를 기리고 실종자 9명의 귀환을 기원했다.
대책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래군 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3법’은 우리가 원래 생각한 것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첫발을 뗐으니 이제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진정한 추모는 실종자 9명이 돌아올 때 비로소 가능하다”면서 “지금 추모를 하는 이유는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가수 이상은씨와 단원고 2학년4반 고(故) 권오천 군의 형 오현 씨의 노래 공연, 세월호 추모 영상 상영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후 청계광장에서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로 행진했다. 우려했던 경찰과 마찰은 없었다.
각계각층의 세월호 추모 행사도 줄을 이었다. 인터넷 카페 ‘82쿡’의 ‘세월호를 생각하는 엄마들의 모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 돕기 바자회 행사를 열었다. 연극인들은 낮 1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오후 2시 종로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등을 추모하는 ‘청소년 추모 문화제’를 가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세월호 3법 부족하지만” … 참사 200일 맞아 곳곳서 추모행사
입력 2014-11-02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