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70대 이상 노인에게서 제일 많아

입력 2014-11-02 14:30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져 실명할 수도 있는 ‘황반변성’ 환자의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황반변성 관련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환자 15만3437명 중 70대 이상이 50.6%인 8만2066명이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60대(4만5693명), 50대(2만3763명) 순이었다. 40대 환자는 7234명에 그쳤고 30대 이하 비중은 1% 안팎이었다.

전체 환자 수는 2009년 11만2314명에서 지난해 15만3437명으로 36% 증가했다. 총 진료비도 같은 기간 224억원에서 556억으로 배 이상 늘었다. 성별로 보면 60대 이상부터 여성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노화가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고령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반변성은 선명하게 물체를 보게 해주는 눈 안쪽의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 일어나고 시력이 감소한다. 크게 건성인 비삼출성, 습성인 삼출성으로 나눈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대로 방치하면 실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황반변성은 동일 간격으로 선이 그어진 모눈종이 등을 이용해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확성을 위해 안과에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 인종, 흡연 등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하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위원은 “정기적인 망막검사와 함께 금연을 하고, 강한 자외선 밑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항산화 작용 높이기 등을 실천해야 황반변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